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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st_alt 2026 경찰 공무원 2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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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공고

뉴스
출제위원 갑질에 한숨 쉬는 소방수험생

2018.08.16

상반기 대거 미달사태에 수험생 원성 커져

방공무원 수험생 김 모씨는 올해 상반기를 끝으로 2년 동안 품어온 구조대원의 꿈을 접기로 결심했다. 수험생활의 장기화로 더욱 커진 경제적 부담감을 더 이상은 감당할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특전사 출신으로서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 이젠 구조대원으로 현장을 누비고 싶었던 그였지만, 그를 가로막는 현실의 벽은 너무도 높았다.

그를 ‘포기’로 이끈 결정적인 계기는 올해 상반기 시험이었다. 김 씨는 올해 상반기야말로 작년보다 경쟁률이 낮아진 만큼, 합격의 적기가 될 것으로 판단했지만 결과는 정반대였다. 기존의 출제경향을 벗어난 난도 높은 문제들이 대거 출제되면서 필기시험 관문조차 넘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김 씨의 사례는 소방공무원 수험생 일부의 문제가 아니다. 지난 상반기, 최종합격자 발표가 나기도 전부터 대부분의 지역에서 미달인원이 대거 발생했기 때문이다. 공무원저널이 조사한 바에 따르면 지역별로 신체검사 합격자 발표가 이어졌던 지난 6월, 경채를 실시하는 모든 지역에서 당초 계획보다 770여 명이 미달된 것으로 집계된 바 있다.

그만큼 최종합격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필기시험의 난이도에 문제가 있었다는 방증이다. 다가오는 하반기에 소방공무원 추가 채용시험이 예정돼 있음에도 불구하고, 상당수의 소방공무원 수험생들이 시험 도전 자체를 부담스러워 하는 이유다.


◈ 상반기 경채 대거 미달 … 필기시험 변별력 논란



실제로 그간 소방공무원 경채 시험을 준비하는 수험생들 사이에선 지난 상반기에 실시된 필기시험의 난이도에 대한 불만이 높았다. 작년 하반기 시험부터 이미 악명 높은 출제로 수험생들의 원성을 샀던 소방학개론이 올해도 난도 높은 계산 문제를 여러 개 출제하면서 시간 분배에 애를 먹은 수험생들이 속출했다.

당시 시험을 치르고 나온 한 응시생은 “평소 보던 기본서에서도 접하지 못했던 내용이 나와서 당황스러웠다. 출제위원들이 어떤 기준으로 문제를 내는 것인지 의문”이라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경채 수험생들을 더욱 절망하게 한 과목은 생활영어였다. 응급상황에서 필요한 생활영어 지식을 검증해왔던 기존의 출제경향과 달리, 어려운 문법 지식과 독해력을 요하는 문제들이 출제됐기 때문이다.

익명을 요구한 경채 생활영어 강사 A씨는 “경력경쟁 수험생들은 응급상황과 구조를 담당하는 전문가 집단이다. 그런데 그들에게 공채 수험생들도 어려워하는 문법을 묻고 낯선 영어표현을 질문하는 의도를 이해할 수가 없다. 응급 상황이나 외국인 환자를 접했을 때 의사소통이 가능한지를 간접적으로 평가하는 취지에서 완전히 벗어난 문제였다. 일부 최상위 여학생들을 제외하고는 점수가 평균 30점 가까이 떨어지는 상황이었다고 본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작년 상반기 시험의 최종합격률을 살펴보면 올해 상반기에 실시된 필기시험의 문제는 더욱 뚜렷하게 드러난다. 총 2,315명을 선발한 지난해의 경우 전체 최종합격인원은 2,184명으로 선발계획 대비 최종합격률은 평균 94.3%를 보였지만 올해는 이보다 10%포인트 가까이 낮아진 평균 84.5%에 그쳤다.

지역별 최종합격률 역시 5개 지역만이 작년보다 높은 수준을 기록했을 뿐, 11개 지역의 최종합격률이 작년보다 낮은 수준을 보였다. 아직 최종합격자를 발표하지 않은 경기도 역시 이미 체력시험 합격자 발표 당시부터 미달인원이 발생한 만큼, 작년에 비해 미달률이 더욱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


◈ 전문가·수험생 “문제공개로는 한계 있어”

이에 대해 소방당국은 필기시험 문제를 하반기부터 공개함으로써 필기시험 변별력 논란을 해소하겠다는 입장이다. 필기시험 문제가 공개되면 문제오류에 대한 수험생들의 공식적인 이의제기가 가능해지는 만큼, 출제 문제의 질적 개선 역시 기대해볼 수 있다는 복안이다.

하지만 수험전문가와 수험생들 사이에선 필기시험 문제 공개만으로 상반기에 발생한 대거 미달사태의 요인을 근본적으로 해소할 수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문제 공개방침과 상관없이 응시자들의 수준을 고려하지 않은 ‘마구잡이’식 출제가 계속된다면 이 같은 대거 미달사태는 언제든 재발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한 소방공무원 수험생은 “많은 수험생들이 소방공무원의 꿈을 이루기 위해 경제적인 부담과 미래에 대한 불안감을 이겨내면서 힘들게 공부를 하고 있는데 ‘맞혀볼 테면 맞혀 봐라’라는 식으로 출제자들이 갑질을 하는 것 같아 화가 난다. 추가 채용을 한다고 하는데 수험기간이 장기화되는 수험생 생각은 안하나”라고 반문하면서 “이참에 문제 공개가 아니라 출제위원을 공개해서 문제 출제에 대한 책임감을 부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수험전문가 B씨는 “경찰공무원 시험 역시 매년 필기시험 난이도가 조절되지만 소방시험처럼 대거 미달사태가 발생하는 경우는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B씨는 “어렵게 소방공무원 증원안이 현실화됐는데 출제위원들의 무책임한 출제로 하반기 채용시험을 또 다시 치르게 되면 공시낭인 양산은 물론, 국민의 세금만 축내는 결과를 초래한다”면서 “수험생을 ‘을’이 아닌 미래의 소방관으로 상정하고 수험생의 수준에 맞는 난이도로 시험을 출제하는 것이 근본적인 해결책”이라고 강조했다.

<출처:공무원저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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